‘당신의 가짜 같은 진심을 우리는 진짜처럼 사랑해요’ 중국 차세대 작가 천쓰안 작품, 12월 눈빛극장에서 첫 선… 연극 ‘모조인생 冒牌人生’

신체와 자아의 분리로 그려낸 청년들의 아름다운 생존기
중국 화제작 ‘모조인생’, 12월 눈빛극장에서 한국 초연
라이브 음악과 그림자극이 만드는 환상적인 무대

2024-12-04 09:07 출처: 창작집단 푸른수염

연극 ‘모조인생’ 포스터(ⓒ 창작집단 푸른수염)

서울--(뉴스와이어)--창작집단 푸른수염(연출 안정민)이 중국 작가 천쓰안(陳思安)의 ‘모조인생(冒牌人生)’을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선보인다.

‘모조인생’은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투하며 살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통제불능의 두 손을 가진 수집광, 유방과 이별을 준비하는 성정체성 탐색자,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 못하는 엘리트 등 현실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꿈속에서 만나 함께 ‘수정산’으로 날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명동예술극장에서 2023년 한중연극교류협회가 주최한 중국희곡낭독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이브 음악과 그림자극을 활용한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 안정민은 “무력해 보일지라도 진실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밤마다 유토피아를 꿈꾸다 검은 강물 속으로 떨어지곤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이라며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상’이라는 사회적 기준과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모조인생’은 신체와 자아의 분리라는 독특한 극적 장치를 통해 우리 시대의 실존적 고민을 담아낸다. 작가 천쓰안(陳思安)은 초현실적 상상력과 현실 비판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중국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실험적이면서도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정상’ 이데올로기에 질문을 던지며 ‘정상’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출연진으로는 정고운, 정선경, 오현종, 황혜원, 전찬형, 김지형, 윤희민, 이예진, 박서현이 참여하며, 라이브 세션으로 기타 박서현, 드럼 박한서가 함께한다.

12월 8일 일요일에는 공연 종료 후 작가인 천쓰안과 연출 안정민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공연은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진행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4시에 공연된다.

◇ 공연 자세히 보기

당신의 가짜 같은 진심을 우리는 진짜처럼 사랑해요.

‘모조인생’은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투하며 살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가 정한 ‘정상’ 범주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다.

현실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꿈속에서 만난다. 야광 공룡이 되고, 성별을 마음대로 바꾸는 굴이 되고, 엉덩이가 가려운 슈퍼맨이 돼 서로를 알아간다. 이들이 찾아 헤매는 수정산은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곳으로, 그곳에서 그들의 분리된 신체는 이미 예술가가 돼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중국 작가 천쓰안(陳思安)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기타와 드럼의 라이브 연주와 그림자극이 더해져 우리 시대 청년들의 고독하고도 달빛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추려 안간힘을 쓰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무력해 보일지라도 진실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밤마다 유토피아를 꿈꾸다 검은 강물 속으로 떨어지곤 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 뒤틀린 것처럼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쩌면 가장 온전한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이 연극은 이야기한다.

조각난 몸들의 반짝이는 비행,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투하는 세 명의 청년들이 있다.

골동품 수집광 장한은 통제불능 두 손,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쑤꺼는 자신의 유방, 성공한 엘리트였던 샹위는 두근거리는 내면의 심장과 싸우며 살아간다. 현실에서는 스쳐 지나가던 이들이 꿈속에서 만나 모험을 함께 한다. 마침내 수정산에 도착한 그들은 자신들의 분리된 신체를 그곳에서 발견한다.

◇ 연출의 글

달빛같은 사람들이 수정산을 찾아간다.

청년들과 손을 잡고 수정산으로 날아가고 싶다. 함께 치열하게 각자인 동시에 단단하게 연대하는 이상을 꿈꾸고 싶다.

몰래 겪은 밤이랑 전해지지 않은 눈물을 아는 우리를 위해 만들었다.

‘모조인생’은 설사 사회의 시선에서 무력하게 보이거나 바보 같아 보일지라도 ‘진실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연극 속 인물들은 자신의 신체 일부와 분리된 채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그들이 그리는 새로운 이상세계는 온전한 다원화의 세계다. 각이각종의 괴물, 요괴, 생물, 존재란 존재를 모두 품어 낼 수 있는 신화 ‘산해경’ 속의 곤륜산처럼 이 연극 속 수정산은 우리가 압박받는 생애 과업, 무엇이 주류이고 비주류라는 구분, 평범함과 특이함,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들을 갈라놓는 꿈의 세계다.

이 공연을 통해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체험을 만들어 내고 싶다. 수정산이 제시하는 다양함의 힘으로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연결돼 새로운 세계를 조망하는 눈을 가지는 것에 일조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본 공연을 올린다.

언제까지고 꼭 기억하고 싶은 단 하나의 이야기를 꼽는다면 평생 동안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살다가 죽을 때 자신이 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갔다는 화가의 이야기다. 그 화가는 그렇게 함으로써 삶과 죽음을 전복시켰고, 꿈과 현실을 뒤바꿔 놓았다. 그가 한 일은 자신의 삶을 만드는 일이자 무덤을 직접 일구는 일이었다. 이 희곡 속 인물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실하게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 작가 소개

· 천쓰안(陳思安)

현대 중국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 극작가로 청년 세대의 감수성과 사회적 고민을 독특한 극작 스타일로 담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작 ‘모조인생’은 중국 현대 청년들의 실존적 고민을 신체와 자아의 분리라는 독특한 극작 장치를 통해 표현했다. 이외에도 ‘여기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어디에요?’와 같은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를 날카롭게 포착해왔다.

그의 작품 세계의 특징은 초현실적 상상력과 현실 비판의 절묘한 결합이다. 특히 신체의 분리, 꿈과 현실의 교차, 판타지적 요소의 활용 등 실험적인 극작술로 동시대 청년들의 내면 풍경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극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 연출가 소개

· 안정민

극작가이자 연출가 안정민은 창작집단 푸른수염에서 활동하며 현대사회의 모순과 개인의 실존적 고민을 독특한 극작법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극작가이자 연출로서 ‘여성서사’ 작품을 창작하고 있으며, 특히 신체성과 정체성의 문제,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긴장관계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 단체 소개

· 창작집단 푸른수염

푸른수염은 ‘푸른수염’ 설화 속에서 의문에 둘러싸인 마을 여자들의 실종을 밝히기 위해 푸른 수염의 저택으로 직접 들어가 방을 하나하나 열어보는 위험을 무릅쓴 호기심을 사랑하며, 살아있는 세상을 극 속에 담는 것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위해 연극을 만들다.

◇ 공연 개요

· 공연명 : 모조인생

· 일시 : 2024. 12. 7(토) ~ 12월 15(일) (화-금 19:30 / 주말 16:00)

· 장소 :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 관람료 : 전석 5만원

· 출연 : 정고운, 정선경, 오현종, 황혜원, 전찬형, 김지형, 윤희민, 이예진, 박서현

· 연주 : 기타 박서현, 드럼 박한서

· 주요스태프

작가 천쓰안

연출 안정민

번역 홍영림

무대디자인 송지인

조명디자인 윤혜린

음향디자인 한창운

기술감독 이뮥수

조연출 윤희민, 이예진

의상소품 숲속의무법자

그림자오브제 박서현

오브제 성민경

그래픽디자인 황가림

사진촬영 김솔

영상촬영 최윤종

프로듀서 김민솔

· 예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 네이버

· 제작 : 창작집단 푸른수염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집단 푸른수염 소개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설화 속에서 의문에 둘러싸인 마을 여자들의 실종을 밝히기 위해 푸른 수염의 저택으로 직접 들어가 방을 하나하나 열어보는 위험을 무릅쓴 호기심을 사랑하며, 살아있는 세상을 극 속에 담는 것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위해 연극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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