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순&권오석 작가, 디멘션갤러리서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 개최

2026-10-12 10:40 출처: 디멘션갤러리

구영순&권오석 전시회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 포스터

서울--(뉴스와이어)--구영순&권오석 작가가 서울 용산 디멘션갤러리(DIMENSION Gallery)에서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Island. Island. Oksu Dabang)’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술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각각 싱가포르와 독일 뮌헨에서 생활하며 활동하고 있다.

두 작가의 공통점을 찾자면 이름에 ㄱ, ㅇ, ㅅ이 차례로 들어간다는 것과 각자의 고향 사투리를 가끔씩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지만 동향임에도 서로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정도다.

그 밖에 두 작가의 생활 방식, 생활 수준, 사고 방식, 사는 곳은 닮은 것 없이 전혀 다르다. 결정적으로 한 사람은 아줌마고 한 사람은 아저씨이기도 하다. 그만큼 두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역시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며 활동하는 구영순 작가는 주로 전통적인 한국의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그중 하나가 자개, 즉 ‘mother-of-pearl’이다. 작가는 이 재료를 새롭고, 말 그대로 빛나는 형태로 변화시키며 관람객이 자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우리는 재료를 생각할 때 종종 판지, 나무, 유리처럼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자개는 고대부터 귀하게 여겨져 온 특별한 재료다.

구영순의 작업에서 자개는 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재료로 사용된다. 반복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이 따라갈 수 있는, 마치 떠다니는 길과 같은 감각을 포착한다. 자개는 더 이상 진주 목걸이나 귀걸이처럼 특정한 형태로 가공되고 통제된 사치품으로 경험되지 않는다. 대신 구영순은 옻칠의 도움을 받아 가공된 자개가 표면 위에서 보다 자유롭고 깊은 방식으로 펼쳐지도록 한다.

자개는 흐르는 패턴의 일부가 되어 우리가 잠시 통제를 내려놓고, 느끼며, 물이 어디로 흘러가든 그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이끈다. 우리는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따라가도록 초대된다. 마치 스스로의 리듬에 따라 떠다니고 움직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듯한 물질적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권오석 작가는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며 작업한다. 스스로도 “유화 외에는 안 해본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작품의 표현 방식에 별로 얽매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궤도에 오른 작가들은 일정한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존재감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로서든 상업적으로든 성과를 이뤄가지만, 권 작가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아이러니, 풍자와 허무, 담담함과 삶과 세상에 대한 탐구, 그리고 자조가 뒤섞여 한바탕 난리굿을 벌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는 ‘Apple Tree Submarine’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아울러 그가 담배를 피우던 젊은 시절 13년 동안 꾸준히 기록했던 담배 피우는 순간의 짧은 메모와 그때 피운 담배꽁초를 모아 손수 만든 작은 액자에 담았던 약 3000점의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배송 문제로 약 30점만이 권 작가의 여행 가방에 실려 서울에 도착했다.

또한 최근 17년간의 금연으로 인해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담배 작업의 대안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된 종이컵 작업 약 200점을 함께 선보인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떠오른 생각이나 그날의 일상적인 순간들을 종이컵 위에 기록한 작업물들이다.

이 작업은 올해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겪은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MAM Shanghai(Modern Art Museum Shanghai)/Yi Chang Art Museum에서 전시를 마친 뒤 서울에 잠시 머물던 권 작가는 디멘션갤러리의 전시 공간을 방문하기 위해 용산을 찾았다.

그는 우연히 디멘션갤러리 인근 대형 음악 기획사 건물에 친구와 함께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들이 공식적인 방문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직원이 이들을 정중하게 건물 밖으로 추방했고, 권 작가는 그때 마시던 커피가 담겨 있던 종이컵을 가지고 나오게 됐다.

거기에 뻔뻔하게 종이컵을 몇 개 더 얻어온 그는 친구에게 ‘이 일회용 종이컵을 아이돌 팬들에게 판매할지’ 물었고, 친구로부터 ‘자본에 찌든 예술가’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 말이 귀엽게 들린 권 작가는 그 종이컵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담배 작업의 대안이 될 새로운 작업이 우연히 시작됐다.

전시 기간 동안 권오석은 ‘Kaffeepause(커피 브레이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관람객과 작가가 직접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작가와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마치 다방이나 카페에서 함께 마시듯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는다. 함께 커피를 마시는 동안 마음이 동한다면 방문객과 작가가 각자의 컵에 그림이나 글을 그리거나 쓰거나 하나의 컵에 함께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대화가 끝난 후 관람객은 글이나 그림이 그려진 종이컵을 하나의 작품으로, 또는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종이컵에 그림과 글을 더함으로써 작가는 종이컵을 하나의 개별적인 예술 작품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작가와 관람객이 만난 순간을 기억하는 하나의 기록으로 변화시킨다.

‘Paper Cup Event’는 전시, 퍼포먼스, 대화, 에디션을 하나로 연결한다. 이 행사는 예술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경험하는 조용하고 개인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권오석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또 하나의 작업은 그의 장기 프로젝트 ‘My Room’의 일부다. 이 프로젝트는 원래 1999년에 시작됐다.

이번 작업에서 그는 ‘경향신문’의 광고란에 아무 내용도 없는 빈 광고를 게재한다. 신문에서 이 빈 공간을 발견한 관람객이 그 신문을 전시장으로 가져오면 작가가 직접 서명을 해준다.

권 작가는 “대부분의 독자는 그 빈칸을 발견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혹시 발견하더라도 별 의미 없이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2005년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의 부동산 광고란에 처음 이 개념적 작업을 시작한 권 작가는 “우리가 모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우리가 부여하는 가치, 예를 들어 자동차나 집, 혹은 예술 작품의 가치라는 것 역시 인식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허무맹랑하고 아이러니투성이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My Room’, 즉 ‘나의 방’은 어쩌면 그만의 방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지인들을 초대하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을 때 별생각 없이 손이 알아서 ‘설렁설렁 걷다 보니 여기까지’라는 문장으로 초대글을 시작했다.

이는 권 작가가 지난 40년간 미술의 길을 걸어온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거나 길을 걷던 여행객이 다방에 잠시 앉아 쉬듯 누군가가 전시장을 찾아 잠시 머물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섬. 섬. 옥수 다방’ 전시는 그 두 가지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전시회 정보

전시명: 섬. 섬. 옥수 다방(Island. Island. Oksu Dabang)

전시 장소: 디멘션갤러리(DIMENSION Gallery)(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14길 35-32)

참여 작가: 구영순&권오석

오프닝: 2026년 10월 16일(금) 17:00~20:00

오프닝 이후 전시 기간: 2026년 10월 17일~29일(매일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갤러리 개방 및 작가 상주)

권오석 작가 소개

권오석은 독일 뮌헨에 거주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다수의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는 중견 미술 작가다. 설치, 드로잉, 아트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완성되는 작품이 아닌 긴 호흡의 장기 프로젝트들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형 작가다.

구영순 작가 소개

구영순 작가는 독일 뮌헨 국립 미술 아카데미 수학 후 현재 싱가포르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재료인 자개와 옻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디멘션갤러리 소개

디멘션갤러리는 현대미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작가의 작업과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다양한 관객과 소장자에게 제시함으로써 예술을 보다 깊고 심도 있게 향유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고자 한다. 평면 회화뿐 아니라 공간감을 필요로 하는 설치 대지 미술, 오브제 등 다양한 프로세스의 작가들을 지원하며 폭넓은 교류를 통해 더 넓고 깊은 미술의 지식을 알리고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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